의대에 지원한 7곳 합격한 수험생의 이야기가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러움은 이내 궁금함으로 뒤바뀐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하길래 의대에 7곳이나 합격을...’이라는 궁금증이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인 전북 정읍시 호남고 3학년생 최주호 군은 최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울산의대·전남대·순천향대·경희한의대 등 7개 의대에서 잇따라 합경증을 받았다.
최군이 이 같은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보도에 따르면 최군은 뛰어난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해왔다. 지속적인 복습을 통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는 것이 의대에 7곳이나 합격하는 영광의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말이 쉬워 ‘꾸준한 유지’이고 ‘꾸준한 복습’이지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쉽게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학생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 학부모들이 관심을 두는 핵심적인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답변은 최군을 지도했던 선생님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최군을 지도했던 선생님은 “자기가 주도하는 학습 방법을 택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꾸준하면서도 우수한 성적의 비결은 자기주도적 학습에 있다는 설명이다.
의대에 7곳이나 합격하는 신화를 만들어낸 자기주도 학습법이란 일반적인 범주의 ‘학습’에 비해 조금 더 상위의 개념이다. 학습의 원동력을 학습에서 찾지 않고 삶의 목표, 진학목표와 과목 자체에 대한 이해에 더욱 가까운 것이 자기주도 학습법이라는 설명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이 같은 목표가 머릿속에 맴도는 추상적인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기장이 됐던 벽이 됐던 계획노트가 됐던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적어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일단 목표가 정해진다면 이에 따른 하부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정시간과 가용시간을 고려해 과목별로 적절한 시간배분을 하고 충분한 휴식시간도 고려하는 등 자신을 분석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피드백(Feedbak)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매일 실천 상황을 스스로 점검하고 1주일 단위 또는 10일단위로 주기적이라면 더없이 좋다. 이때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이를 점검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자기주도 학습법이라는 말에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알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은 자기스스로 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나 선생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훌륭하고 현실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주변의 사람들에게 묻고 인터넷 등을 통해 학습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기주도 학습이 혼자 길을 걷는 것은 분명하지만 혼자 걷다 보면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도 또한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자기주도 학습법의 또 다른 오해는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틀린 말. 중요한 것은 과외나 학원을 다닌다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목적이다. 과외나 학원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은 자기주도 학습의 보완이 목적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기주도 학습법은 지금단계의 학습은 물론 상급학교로의 진학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자기주도 학습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학교입학과 함께 학생은 스스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베인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성공은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끈기 있게 실천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것이다. 자기주도 학습법은 이를 체득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이야 말로 의대에 7개나 합격한 신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학습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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