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강가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강물 저 멀리에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그의 가슴 또한 감동으로 충만해 있었다. 젊은이는 그 떠오르는 햇살에 응답이라도 하듯 곁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돌멩이 하나를 들어 아주 힘껏 강물로 던졌다. 날아간 돌멩이는 강 어딘가에 풍덩 하고 빠져서는 아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젊은이는 돌멩이 하나를 더 들어 저 먼 곳으로 던져버렸다. 그렇게 그는 하루 종일 무력감에 빠진 사람처럼 돌멩이만 던져댔다. 어느새 날은 저물고, 그렇게도 많던 돌멩이는 이제 손에 쥐고 있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 돌멩이를 강으로 던지려는 순간, 석양빛이 젊은이의 눈을 아프게 찔렀다. 빛과 돌멩이가 부싯돌처럼 부딪친 것이다. 그제야 돌멩이에 시선을 준 젊은이는 그것이 돌멩이가 아니라 '황금'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아, 황금인 줄 몰랐다니…….' 젊은이는 마지막 돌멩이 하나를 움켜쥔 채 허물어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현자(賢者)가 그의 상심한 어깨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젊은이, 왜 그토록 서글프게 울고 있는가?" 젊은이는 그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저는 어리석게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이렇게 날이 어두워질 때가지 계속 돌멩이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던져버린 것이 무엇인 줄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그것이 황금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하며 그 황금을 되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현자는 이야기했다. "젊은이여, 그래도 그대는 복이 있는 사람이라네. 그것을 마지막 던지는 때까지도 황금인 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는가? 그대가 '시간'이라는 강물에 던진 황금은 결코 되돌릴 수는 없네. 하지만 지금 자네의 손에 마지막 황금이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자신의 황금을 다 던져버리고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네. 이제 자네는 그 사실을 깨달았으니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게. 그리고 잊지 말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앞으로 무심코 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다 황금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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